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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소송전, 이맹희씨의 '편지' 논란에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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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측 "화해 위한 편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감정적 호소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법정 조정 신청 이후 재판부에 제출한 편지 내용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전 회장측은 모든 것에 대한 화해를 위한 편지라는 입장이지만 이 회장측은 교묘한 언론플레이라고 응수하며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이 전 회장은 재판부에 편지를 보내 "해원상생(解寃相生)의 마음으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고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면서 "삼성가 장자로서 건희와 만나 손잡고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진정한 화해라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화해를 위한 편지라고 했지만 내용은 시종일관 이 회장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은 삼성가 승계 과정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아무런 유언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국내를 떠나게 된 배경, 이 회장의 어머니 박두을 여사 장례식 불참, 이재현 CJ 회장에 대한 미행 사건 등을 적시하면서 이 회장측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소송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을 사실과 전혀 다르게 적시해 감정적인 호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편지를 통해 주장하는 내용은 이맹희씨가 직접 쓴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에서 밝힌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묻어둔 이야기'에서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구두로 유언을 한뒤 운명직전 재차 유언을 통해 이 회장에게 삼성그룹 회장직을 물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책에는 당시 유언 이후 자신의 심경까지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삼성그룹은 박두을 여사의 장례식에 이 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 폐암 수술을 받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인데 이를 알면서도 편지에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의도적으로 이 회장을 불효자로 만들어 감정에 호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5~10분이면 화해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편지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해 이 회장을 비난하는 것이 이씨측이 원하는 화해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스스로 쓴 자서전에서 승계과정을 상세히 밝혔는데 지금 와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고도의 언론플레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측이 화해제스처를 하면서 소송가액을 올린 것에 미뤄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소송가액을 1600억원에서 9400억원까지 높였는데 이것을 진정한 화해라고 불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이맹희씨가 편지를 통해 통큰 형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면서 소송가액은 올리는 이중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소송가액의 경우도 1심 4조800억원에서 9400억원으로 4분의 1로 줄인 것이지 청구금액을 늘린 것이 아니다"라며 "이중성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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