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윤석민(28)이 미국에 갈 것 같다. 성사되면 류현진(27·LA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선수가 된다. 미국이 그의 명품 슬라이더를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윤석민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신분조회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할 때 신분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어느 구단이 요청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윤석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은 이번이 두 번째. KBO는 지난해 10월 18일에도 의뢰를 받았다. 당시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다. 이번엔 자유계약선수(FA)다.
윤석민의 가장 큰 무기는 ‘고속 슬라이더’다. 시속 140㎞ 가까운 빠른 공이 위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진다. 타자들이 받아치기에 쉽지 않은 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공을 던지는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와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가 대표적이다. 윤석민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을 때 실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그가 던지는 공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 당시 함께 부각된 류현진은 “(윤)석민 형은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미국에 가겠다는 윤석민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메이저리거로 뛰는 것이 내 꿈이다. 한국 구단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적의 팀을 찾는 일은 에이전트인 보라스의 몫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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