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인하에 '장박투어' 남도 패키지, 스노골프 등 이색체험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추워도 골프 칠 수 있다?"
혹한이 몰아치다가 사나흘은 또 포근해진다. 최근 라운드를 다녀온 아마추어골퍼 노(41)씨는 "춥다고 아예 골프채는 거들떠보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골프장에 나갔더니 플레이할 만한 날씨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월이지만 남도는 한낮 기온이 10도를 넘기도 한다. 눈 위에서 골프를 치는 '이한치한'의 색다른 경험도 있다. 겨울에도 골프는 계속된다.
물론 요일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2인 라운드 상품으로 출시해 여러 사람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이다. 제주도는 특히 기후가 온화해 대부분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게다가 양잔디가 식재된 곳이 많아 겨울철에도 녹색 잔디 위에서 백구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테디밸리와 라온, 엘리시안, 레이크힐스, 중문 등 대부분이 1박2일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고, 2개 코스를 결합한 상품도 있다.
1박2일로는 아쉬운 이들에겐 '장박투어'가 있다. 전남 보성골프장이다. 2박3일부터 5박6일까지다. 가장 긴 5박6일짜리는 무려 6라운드 108홀을 도는, 해외 골프투어가 부럽지 않은 일정이다. 당연히 골프텔과 조식이 포함돼 있다. 최저가 39만8500원이다. 단 마음 맞는 친구 4명이 모여야 한다. 굳이 비싼 항공료와 비행시간을 들여가며 해외투어를 다닐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아예 추운 겨울날씨에 맞서는 스노골프도 인기다. 유럽과 캐다나 등지에서는 이미 겨울철 인기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스노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아난티클럽서울에서 지난해부터 운영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단하게 다지고 얼린 눈을 페어웨이와 그린으로 활용했다. 전장을 잔디 코스에 비해 30% 줄이고, 홀 수도 절반인 9홀로 운영한다.
"추운 게 죽어도 싫다"면 스크린골프가 대안이다. 골프존에서는 화면만 보고 샷을 때리는 게 지루한 골퍼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고 대규모의 스크린골프대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음주 회식 대신 스크린골프를 선호하는 직장인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스크린레슨으로 연습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치화된 데이터분석을 통해 레슨이 이뤄진다는 게 장점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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