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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상’ ‘비타민상’ 이런 상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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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상’ ‘비타민상’ 이런 상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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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종무식, 동료가 우수동료 상 주는 이색적인 시상식 열어"
"공직자들, 직접 공연하고 문화행사 꾸려…구청장도 상 받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시 광산구청 공직자들이 마련한 ‘색다른’ 종무식이 시선을 끌었다.
구랍 31일 행사장인 대회의실은 문화공연장이 됐고, 댄스팀·락밴드·중창단 등 공연자도 모두 광산구 공직자들이었다. 한 해 성과를 돌아보는 동영상도 모두 공직자들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했다.

딱딱한 공치사로 막을 올리고 내리기 마련인 기존 공공기관 종무식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동료가 동료에게 상을 주는 ‘광산 스타쇼’ 시상식. 공직자들은 ▲비타민 상 ▲워낭소리 상 ▲베스트리더 상 ▲행정의 달인 상 ▲광산, 이름을 알리다 상 등을 마련했다.
‘비타민 상’은 유머와 친절한 태도로 동료들에게 활력을 준 공직자, ‘워낭소리 상’은 묵묵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공직자, ‘베스트리더 상’은 인자하면서도 냉철하게 업무를 이끈 간부 공직자, ‘행정의 달인 상’은 법과 규정을 속속들이 꿰차고 업무를 확실히 처리한 공직자, ‘광산, 이름을 알리다 상’은 뛰어난 성과로 광산구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공직자에게 주는 상이었다.

공직자들이 사전 온라인 투표로 후보들을 선정하고, 종무식 도중 문자메시지로 최종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톡톡 튀는 상 이름 역시 직원 투표로 결정했다. 문자메시지가 순식간에 1천 건 접수됐고, 모두 14명이 수상했다.

‘광산, 이름을 알리다 상’을 받은 채와라 주무관(다문화정책팀)은 “1년 동안 열심히 일한만큼 성과를 내어 뿌듯한데, 동료들에게 인정까지 받아서 의욕이 더 솟는다”고 말했다.

‘광산 스타쇼’ 시상식은 공직문화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애 쓰셨습니다 상’을 받았다. 직원들이 그에게 주는 특별상으로, 지자체장이 직원에게 상을 주는 일방적 관행을 뒤집은 것.

상장에는 “그간 직원들을 ‘애 쓰셨습니다’라는 말로 열심히 격려하고, 구정을 잘 이끌어 광산구를 최우수 자치구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남식 총무팀장은 “종무식 기획 때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고, 내부 투표를 했더니 호응이 좋았다. 내친 김에 상 이름까지 투표에 부쳐 ‘애 쓰셨습니다’ 상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깜짝이벤트였던 만큼 민 구청장을 비롯한 외부 참석자들의 놀라움도 컸다.

민형배 구청장은 “지금까지 받은 상 중 가장 큰 상이고 제일 기쁜 상이다”며 “앞으로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이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만드는 것으로 상 받은 값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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