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에서는 눈·코·팔·배 등 곳곳에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가 탑재된 미키마우스 인형이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한다. 각각의 놀이기구 대기 시간 및 방문객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방문객의 스마트폰 등으로 전달해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쓰인 솔루션이 바로 사물 인터넷이다. 사물 인터넷은 아직 익숙하게 다가오는 용어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이미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버스위치정보 송신, 원격 검침서비스, 무선태그인식기술(RFID) 기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사람은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물 인터넷은 많은 산업과 융합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Gartner)는 2011년부터 향후 3년간 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 10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사물 인터넷을 선정하고 있다.
매년 순위가 상승해 2014년을 이끌 10대 전략 기술 중 세 번째에 꼽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PC,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제외한 사물 인터넷 기기는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경제적 부가가치는 1조9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0대 방송 통신 미래 서비스'에 사물 인터넷을 포함하고 2015년까지 전국 규모의 시범 사업 확대와 글로벌 사물 지능 통신 기술 시장의 30%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량의 01X(011·016·017·018·019) 번호가 010으로 이동하면서 변환된 115만6000여개에 이르는 번호 자원이 확보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도 2020년까지 사물 인터넷 기기가 총 1억6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 의료 기기, 자동차와 공장 자동화 센서, 농작물 수확량 제고용 센서 모트 등에서 사물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 산업에서도 보안 및 모바일과 소액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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