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는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 BAIC그룹 계열사의 지분 12%를 인수하고 BAIC그룹과 함께 지난달 18일 첫 해외 엔진공장을 베이징에 세우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식에는 두 회사의 임원들과 베이징시 고위 관료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다임러에게는 쓴맛을 안겨줬다. 다임러는 중국의 고급차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지고 있다. 아우디는 중국 시장에서 매달 4만여대가 팔리는 반면 벤츠의 판매 대수는 1만여대에 그친다. 벤츠는 한때 월 판매량이 2만대에 이른 BMW에도 계속 뒤처지고 있다.
다임러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기술이 유출될 수 있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선진 자동차회사 가운데 중국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곳은 다임러가 유일하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다임러 고위 경영층에서는 중국산 엔진을 장착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다임러는 11월19일 BAIC모터의 지분 12%를 6억2500만유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BAIC모터는 BAIC그룹의 승용차 제조 계열사다. 다임러는 이사회에 2명을 보내 합작 생산을 원활하게 하고 벤츠 판매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와 BAIC그룹은 앞으로 모두 107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5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로 럭셔리 카를 생산하게 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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