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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 유럽시장 약탈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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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 스트레스테스트 앞둔 유럽 은행들 자산 노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헤지펀드들이 유럽 시장을 약탈할 기회가 오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대형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건전성 평가)를 앞두고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헤지펀드들이 내년 유럽 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것과 달리 유럽은 지난 2년 넘게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2011년 7월 마지막으로 공개된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테스트 대상 90개 은행 가운데 고작 8개 은행만 불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일랜드 은행들은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불과 4개월 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EBA의 신뢰성에 큰 흠집이 생기고 말았다.

이에 새로 유로존 은행 감독을 맡게 된 ECB가 현재 준비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좀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듯하다. 유로존 은행들의 자산 매각에 대한 압박은 커지게 될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프라임 콜래트럴라이즈드 증권의 이안 벨 대표는 "그 동안 유럽 은행들이 자산을 매각하기보다 만기 때까지 보유해오곤 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떨어진 자산을 땡처리하기보다 가격이 회복되기만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테스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땡처리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벨 대표는 "따라서 이제 헤지펀드에 약탈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모기지 증권 투자업체인 미 코네티컷주의 헤지펀드 엘링턴 매니지먼트는 최근 런던에 사무소를 열었다. 1994년 엘링턴을 설립한 마이크 브라노스는 "4년 전부터 유럽 자산을 인수하려는 자금이 대기해온 결과 현재 상당히 쌓여 있는 상태"라며 "내년 자산을 매각하려는 유럽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미네소타주 소재 부실 채권 투자펀드 바르데는 이달 초순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인수했다. 운용 중인 자산 규모가 80억달러(약 84880억원)인 바르데는 런던에 직원 40명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바르데의 조지 힉스 설립자는 "한동안 매물이 찔끔찔끔 나왔지만 스페인 같은 위기 국가들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유럽에서 더 많은 인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벨 대표는 "은행들도 자산건정성이 좋아져 침체 때보다 나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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