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 향후 은행감독 계획과 세부안을 처음 공개했다.
ECB는 은행자본의 건전성 평가 과정에서 자본에 대한 정의를 좀 더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상황 악화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자기자본 비율은 8%로 적용한다.
이로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에다 은행감독이라는 막중한 업무까지 맡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리카르도 바르비에리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요구가 국가별 감독 시스템보다 강력한 데다 자산가치 측정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도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가 자칫 살생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유럽 은행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은행들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유로스톡스 은행 지수는 ECB의 발표 이후 2.1% 급락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부실하기 이를데 없는 이탈리아·스페인 은행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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