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비가 늘어날수록 안 그래도 부진한 내수 회복이 위협받는다. 국내여행과 상품 구매 등 국내소비는 제조업체, 자영업자와 도산매업자의 생산 및 매출 증가→고용창출→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국외소비는 이런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지 않는다.
전 세계 유통망이 인터넷을 통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상황에서 국외소비를 막을 방도는 없다.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물건을 싼 값으로 사서 며칠 안에 받아 볼 수 있다. 소비자로선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소비행위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국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각성해 가격 현실화에 나서야 한다. 국내에서 수출품보다 비싸게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봉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 매력있는 관광지를 개발하는 한편 바가지 상혼을 근절해 해외여행객을 흡수해야 한다.
국외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변화를 되돌리기 어렵다면 변화의 흐름을 타는 전략을 써야 한다. 중국ㆍ동남아 등 신흥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역(逆)직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내수 활성화를 5000만명이 채 안 되는 내국인만을 상대로 꾀하란 법은 없다.한 해 1000만명 넘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돈을 쓰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다 많은 한국제품을 직구하도록 하는 것도 훌륭한 내수진작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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