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행정본부’ 추진, 정부와 안 맞아
염홍철 대전시장 제안에 29일 세종시, 충남·북도 실무협의 열려…박근혜 정부 ‘지역행복생활권’과 달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청권에서 광역행정본부 설치를 추진한다. 대전시, 세종시, 충남·북도가 광역행정본부 출범을 위해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지역발전모델과 달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광역행정본부 설치 실무회의는 29일 충청권 4개 시도의 과장급이 참여해 대전시청에서 열린다. 회의는 광역행정본부의 ▲이름과 유형 ▲설치방법과 구성 ▲업무내용 ▲비용부담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 달 중순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대전시청에서 1차 실무회의가 열렸다.
충청권 광역행정본부는 지난해 6월 염홍철 대전시장이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충남도는 ‘지방주도형 충청광역경제권 상생발전 전략수립’에서 광역행정본부 출범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세종시와 충북도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해왔다. 이것이 지난달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단체장들의 공감대가 만들어지며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염 시장은 지난달 열린 대전시 실·국장과의 업무회의 때 “부산·울산·경남 등이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협력본부를 설치, 운영한 선례가 있다”며 “광역행정본부 출범이 빨리 이뤄질 수 있게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역행정본부가 민선5기에 설치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광역단위 발전전략인 ‘5+2 광역경제권’이 ‘박근혜 정부’ 들어 ‘지역행복생활권’으로 바뀌면서 광역행정본부 설치 필요성이 줄어들어서다.
광역경제권이 의무적으로 가까운 광역지자체를 묶는 것이라면 지역행복생활권은 광역단체와 가까운 소규모 지자체를 연결해 생활권 단위의 지역발전모델을 강조한다.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충청권 광역행정본부 출범은 ‘박근혜 정부’정책과 다른 길을 걷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단위 발전전략을 지켜본 뒤 광역행정본부 출범을 준비해 시기적으로 늦어졌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출범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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