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에게 듣다[1]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내년 증시 2100넘기 힘들다" 낙관론에 경고…삼성, 전기차시장 선점해야


글로벌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넘실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전인미답의 '2500 고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 차례 '학습 효과'에 길들여진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낙관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중금리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각종 금융투자상품 가입도 고민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은 냉철한 시장분석과 종목 발굴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온 투자 고수들을 만나 독자들에게 성공 재테크를 위한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내년 코스피지수는) 2100포인트를 넘기도 힘들 것 같다.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 가운데 한 가지라도 올라야 하는데, 현재는 두가지 모두 어렵다. 즉 상장기업들의 이익 창출능력이 우호적이지 않다."


"불황기에 주가 떨어져도 聲價는 숨어있죠"..가치株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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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2014년 증시가 횡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증권업계가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 회장은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늘어나야 하지만 내년 대내외적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도 PER이 오를만큼 오른 상태여서 경쟁 국가의 투자 증대와 휴대폰 이외의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사람들 뇌리 속에서 사라진 것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했다. 강 회장은 "기업 이익의 속성, 소프트웨어(새로운 산업의 DNA 효과), 그린혁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3가지 속성을 갖춘 기업이야 말로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1등'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보통 불황에 직면하면 다른 주식들과 함께 1등 기업 주식도 팔아버리지만 불황기에 1등주가 떨어진다고 해서 가치까지 같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기업 가치는 오르게 되고 이게 1등 기업의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1등 회사의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전기차다. 전자업종에 강한 한국에는 강한 '전기차 DNA'가 있는 만큼, 세계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삼성이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회장은 "기존 산업이 완전히 새로운 구도로 바뀌고 있는 만큼 휴대폰에 묶여 있는 삼성전자는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삼성이라면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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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매년 10%가 넘는 성장 속도로 달려 왔지만 몸집이 커진 지금은 그에 맞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며 "중국이 저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상황에서는 중국의 1등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소비 생산가능 인구는 한국과 비교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인구가 자본재와 결합했을 때 생산성은 급격히 증가하게 돼 미국의 많은 혁신기업들이 세계의 소비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전 강 회장이 설립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5년 누적수익률이 각각 동일유형 펀드그룹내 최상위 1%안에 든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출범 때 제시한 3가지 원칙인 소수펀드 지양,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펀드, 시장에서 검증된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경영원칙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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