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하늘에서 큰 선물을 주기 위해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부진한 최근 행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넘기며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두 팀은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서도 라이벌다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이 14승9무9패(승점 51)로 수원(승점 50)에 근소하게 앞서 4위를 달린다. 2위 포항(승점 59)의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3팀의 마지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서울에겐 승리가 절실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사상 첫 ACL 우승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다. 다음달 9일 원정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 2로 비겨 무조건 이기거나 다 득점 무승부를 노려야한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가운데 앞서 열리는 수원전은 상승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최 감독은 긍정적 자세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원전 승리가 다음 달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포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 시즌을 돌아보면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결속력을 보여준 선수단이 더욱 고맙다. 하늘에서 큰 선물을 주려고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고 싶다"며 ACL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재차 드러낸다.
다소 불리함을 안고 떠나는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감독은 "광저우는 이미 우승을 예감하며 축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축구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진정한 실력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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