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 출구전략설 '솔솔'…3가지 이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이 내년 초까지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N머니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RB는 지난해 9월부터 모기지 금리 같은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월간 850억달러(약 91조290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 늘어 시중에 돈이 풀리고 이는 경기부양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FRB가 올해 안에 채권 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리라 예상했다. 지난 여름까지는 '9월 출구전략'이 가장 유력했다. 그러나 FRB가 향후 5달 동안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으리라는 일부의 전망이 유력하다.
전망의 근거는 세 가지다. 무엇보다 지난 1일 시작된 미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가 미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연방정부 일시 폐쇄가 3~4주 계속될 경우 500억달러(약 53조원)의 경제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슈퍼스톰 샌디로 생긴 피해 규모를 합친 것과 같다.
오는 17일까지 국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경제비용은 더 커진다.
둘째, 셧다운으로 FRB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좌우할 주요 경기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FRB는 경기가 회복되면 양적완화 정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업률 등 FRB의 경기회복 판단 기준인 각종 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 셧다운으로 노동부와 상무부의 업무가 중단된 탓이다.
마지막으로 FRB의 사령탑이 내년 1월 교체되는 것도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다. 새로운 수장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중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내년 FRB 위원 3명도 교체된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은 투표권을 새로 얻는다.
FRB 신임 위원의 첫 회의는 내년 3월 19일까지 열리지 않는다. 앞으로 5개월 동안 출구전략은 잊어도 좋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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