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테러 30년...북한의 테러의지는 아직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나라 정부요인 등 17명이 숨진 아웅산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9일로 30년이 된다. 아웅산묘소 폭탄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버마(현 미얀마) 공식 방문을 노리고 북한이 자행한 폭탄 테러다.
양곤 주민들 틈에 위장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들은 대한민국 대표단이 도착하기 하루 전 새벽 묘소에 잠입해 지붕에 2개의 폭탄을 설치, 원격 조종장치로 폭파를 감행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과 기자 등 수행단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 대표단은 독립운동가 아웅산의 묘소 참배가 예정돼 있었고 사건이 벌어진 오전 10시 30분께 예행연습이 진행 중이었다.북한의 암살 대상이었던 당시 전 대통령은 숙소 출발이 예정보다 3분 늦어지면서 화를 면했다.
우리 정부는 미얀마와 공동으로 진상 조사를 벌였으며 북한 정찰국 특공대 소속의 특수부대원들이 테러를 자행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테러범 3명 중 신기철 대위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고, 체포된 진모 소좌는 사형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처형됐다. 테러 사실을 자백한 강민철 대위는 미얀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08년 5월 사망했다.
30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도발과 테러의지는 꺾기지 않고 있다. 특히 천안함과 연평도사건이 일어난 서해도서를 중심으로 북한군의 전력강화는 계속되고 있다. 북한군은 올해들어 NLL 이남의 서북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등 작전개념을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이는 포격 도발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공세적인 작전개념의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MI-2, MI-4, MI-8 등 50여 대의 공격헬기가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과 누천 공군기지에 각각 분산 배치됐다. 공격헬기 격납고를 건설 중이며 헬기부대 숙영 시설은 완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두차례에 걸쳐 지상공격과 고속기동훈련에 동원된 MI-2개량형 및 MI-4수송.공격헬기 70여대를 배치해 놓고 복귀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군 헬기 전력의 50%가량인 옛 소련제 MI-2는 기관총, 폭탄(250ㆍ500㎏), 57㎜ 로켓, 대전차 미사일(AT계열), 공대공 미사일(SA-7) 등을 장착하고 있다. 북한군의 공격헬기는 전ㆍ후방 기지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기동연습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대규모 기지를 완공한 것도 공세적 작전개념의 일환이다. 이 기지는 공기부양정이 고정 배치되지 않고 예비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기부양정은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항에서 고암포로 이동, 훈련을 한 뒤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가 있다. 길이 34m의 공기부양 전투함(170t)에는 앞과 뒤쪽에 57mm 기관포 1문, 30mm 기관포 1문이 장착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정 침투훈련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점을 두고 군당국은 서북도서 기습강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동성이 떨어지는 대규모로 최전방에 배치한 것은 군사적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MI-2 헬기를 이용해 1개 대대 규모의 보병을 서북도서 기습 강점에 동원하려면70여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군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특이한 동향 등을 파악중이며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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