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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바이 코리아' 열풍, 거품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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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기가 뜨겁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까지 23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 5년 만의 최장기 외국인 연속 순매수다. 그동안 외국인은 하루 평균 3900억여원씩 모두 9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늘까지 9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우리 증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이 코리아'는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연내에 통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 확실시되자 국제 투자자들이 불안한 다른 신흥국 시장들에서 돈을 빼내면서 그중 일부를 우리나라로 옮기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이 안정적이고 전망도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27일에는 2010선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그러나 '바이 코리아'를 즐기기만 할 상황은 아니다. 우선 이번 '바이 코리아'가 얼마나 지속성이 있는지 불투명하다.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한국 증시의 '차별성'으로 이번 '바이 코리아'를 설명하려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에서 핫머니뿐만 아니라 장기투자를 하는 국부펀드와 롱텀펀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증권업계 분석가들의 그런 설명이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차별성' 자체가 상대적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동력 약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회사 한국'은 잘나가는 소수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해외자금의 특성상 여차하면 순식간에 '바이 코리아'에서 '셀 코리아'로 바뀔 수 있다. 과도한 '바이 코리아'는 환율 급락을 초래해 수출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외환ㆍ금융 당국의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과 기민한 오버슈팅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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