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20곳을 집계한 결과 절반 가량이 동남아시아 지역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릴리 청 사장은 "홍콩과 마카오가 면세 혜택이 있는 쇼핑 천국이라는 장점 때문에 매년 수 천만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태국, 대만, 한국 혹은 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태국 푸켓의 경우 지난해 태국 영화 'Lost in Thailand'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덕분에 올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이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하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 기업인 트래블주 아시아 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인 해외 여행객의 90%는 45세 미만이다.
또 버스를 타고 단체 관광을 즐겼던 과거와 달리 혼자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쇼핑이 해외 여행의 가장 큰 목표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래블주의 제이슨 얍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중국인 여행객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들의 새로운 소비 행태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업체들도 케냐의 사파리 투어, 부동산 매입을 위한 뉴욕 투어, 성형수술을 위한 한국 투어 등 다양한 틈새시장 여행 상품으로 이익을 만들고 있다며 업계의 적응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숫자는 8300만명을 웃돌았다. 2011년에 비해 18% 급증한 것이다. 또 이들이 지출한 비용은 전년 대비 40%나 늘어난 1020억달러였고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었다.
중국 관광 아카데미는 올해 중국인 해외 여행객 숫자가 9400만명 이상, 이들이 지출할 비용은 11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