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4분기 상승장 대비…운송·건설株 주목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FRB의 이번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신중한 통화정책 구사'라는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FRB의 경기인식 후퇴'라는 부정적 측면도 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추석 연휴로 쉬어간 국내 증시에는 당장의 상승 기대와 추후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반보 후퇴가 있었으나 이는 금융시장에 충격이 될 정도의 시각 변화는 아니라는 평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RB도 경기의 추세적 회복이 먼저고, 이후에야 통화정책을 조절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유동성을 줄인다면 경기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경기에 자신이 없다면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양적완화 축소는 연내 시행될 것"이라며 "오는 10월과 12월 FOMC로 지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불확실성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점차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여부로 관심을 이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시계를 연말까지로 늘려보면 9월 말~10월 초의 변동성은 4분기 상승장을 대비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4분기 중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은 결국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여전히 안전한 투자처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강 팀장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한 주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률 상위업종에 운송, 건설, 비금속광물, 조선 등 경기민감주가 포진됐다"며 "비슷한 맥락에 한국에서도 경기회복기, 압축·성장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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