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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세빛둥둥섬, 재개장해도 홀로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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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막대한 돈을 들여 지은 공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혹시나 하고 와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럽다."

15일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자리 잡은 세빛둥둥섬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2011년 완공됐지만 '개장'과 '휴장'을 거듭하다 지난 12일 '한강 사진전'을 열며 부분 재개장한 세빛둥둥섬. 공사 장비는 내부 곳곳에 방치돼 있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직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관객 없는 썰렁한 전시장에는 사진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세빛둥둥섬은 2013년 현재 '부실과 낭비의 기념비'가 되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나 사업 운영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는 너무 참담하다.

오 전 시장이 꿈꿨던 '르네상스' 대신 1000억대짜리 '유령 구조물'만 한강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시행 초기부터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한계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제기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렇게 첫 단추가 잘못 꿰이자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세빛둥둥섬 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째. 서울시와 효성은 지난 12일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맺고 내년 연말까지 전면 개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난관은 여전히 많다.

재개장에 대한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매월 10억원에 육박하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운영사 선정부터 쉽지 않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운영 콘텐츠도 이렇다 할 게 없다.

주말에 '혹시나'하고 세빛둥둥섬을 찾아온 시민들은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시민과 세빛둥둥섬 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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