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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美 독립리그에서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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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크전 3이닝 5실점 혹독 신고식에도 도전 가치 일깨워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사진=정재훈 기자]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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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꿈을 이뤘다.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에 올라 야구공을 던졌다.

2일 미국 뉴욕 프로비던트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3 캔암리그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다. 락랜드 볼더스의 선발투수로 출전, 3이닝을 소화했다. 신고식은 혹독했다. 5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했다. 팀이 2-6으로 져 패전도 떠안았다.
그렇다고 등판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허 구단주는 야구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없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성공한 IT 기업인이다. 게임회사 네오플을 창업해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히트시켰고,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만들어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좋아했던 야구와의 본격적인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너클볼 투수가 되겠단 각오 하나로 구질을 연마했다. 국내 너클볼을 구사하는 투수는 거의 없다. 허 구단주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직접 비법을 전수받았다. 2011년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허 구단주는 선수단 관리만큼 너클볼 연마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김 감독을 찾아가 틈틈이 훈련을 받았고, 원더스 타자들을 상대로 수차례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런 그를 두고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너클볼을 잘 구사하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노력은 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김 감독의 도움 등으로 마이너리그 싱글A 수준의 캔암리그로부터 입단을 승인받았다. 긴 준비 끝에 오른 마운드에서 허 구단주는 초구로 너클볼을 던졌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변화구는 자유자재로 타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넘나들었다. 느린 직구로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뉴어크 타자들의 노림수에 번번이 걸려들었다. 존을 두어 차례 벗어난 공은 그대로 볼넷과 연결됐다.

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왼쪽)와 김성근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왼쪽)와 김성근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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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한 허 구단주는 결국 홈런 1개 포함 피안타 5개 사4구 6개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뜬공을 제법 유도했지만 들쭉날쭉한 투구로 승기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4회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강판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도전은 막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허 구단주는 향후 1~2경기에 더 출전해 기량을 점검받는다. 정식 초청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선 풀타임 출전을 노려볼 심산이다.

허 구단주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월 25일 “경영에서 손을 떼고 투자자로의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며 위메프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대신 노리는 새로운 가치는 희망이다. 허 구단주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말했다.

“고양 원더스 선수들뿐만 아니라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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