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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중국과의 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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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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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12년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상의 120개 국가전략기술 전체 수준은 중국에 1.9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5년을 기록했던 2010년 대비 0.6년 좁혀졌다. 우주발사체 개발 등 13개 기술수준은 중국이 한국보다 높다. 기술격차가 1년 이하로 수준이 비슷한 기술도 10개나 된다. 바야흐로 중국과의 기술 무한경쟁 시대가 됐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우리가 앞서 있는 기술 분야를 살펴보자. 총 97개 기술이 1~7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기술은 단 2개다. 고부가가치 선박기술(격차 6.8년)과 농축수산자원질병예방ㆍ대응ㆍ치료기술(5.3년)이다. 수준이 비슷한 기술은 핵융합기술(0년), 풍력발전기술(0.1년), 바이오 에너지기술(0.3년) 등이다. 중국이 한국을 앞선 기술은 항공ㆍ우주 분야와 에너지ㆍ자원ㆍ극한기술 분야에서 많이 나타났다. 우주발사체 개발기술은 한국보다 7.2년 앞서 최대다. 다음으로 우주감시 시스템기술(6.1년), 우주비행체 개발 및 관제운영기술(4.5년) 등이다.
이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에서는 기술보호와 혁신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 특히 강조할 것은 기술보호다. 어렵게 개발한 선도기술이 유출되면 기술우위가 한 번에 무너진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기술보안을 습관화하고 기술유출에 대해 엄한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술수준이 동등한 분야에서도 혁신은 여전히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뒤떨어진다. 이 분야에서는 기술의 상용화 및 시장 확보의 속도가 중요하다. 중국에 뒤져 있는 기술 분야에서는 모방에서 혁신으로 통하는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앞서 있는 국가들을 벤치마킹하고 이들 국가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도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번 기술수준 평가방법이 산학연 각계의 전문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논문 및 특허분석을 병행했다고는 하나, 과연 우리가 7년 후 중국처럼 인공위성 및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에 중화경제권에 속하는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지역의 기술력을 포함시키면 우리가 앞선 기술이 줄어들 수도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중국정부는 세금 감면 및 저금리 대출 등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개발을 간접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 나서서 기술 아이템 및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자금까지 대 준다. 다음으로 고객과의 공동연구를 포함한 산학연 협동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기업은 기술개발 초기부터 잠재 고객을 파트너로 끌어들인다. 기술을 공동 개발하면 바로 파트너를 고객으로 만들어 시장을 선점한다. 중국 철강사가 짧은 시간 내에 지하철용 스테인리스 강재를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한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아울러 경영자들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보는 지혜를 쌓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기술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중국에서 단기간에 사업을 일으키고 시장을 창출한 기업인 대부분이 이런 안목을 갖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인력의 양성과 확보다.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현재는 집단 지성의 시대다. 가능한 한 많은 기술인력을 확보한 조직과 국가가 경쟁에서 이긴다. 짧은 시간 내에 인재 양성이 어렵다면 외부에서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국에 뒤져 있는 기술 분야에서는 외국의 최고 기술인력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야 한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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