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부진에도 석유 생산 늘리는 이유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브라질에서 경제부진에도 석유류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표한 올해 2ㆍ4분기 실적을 인용해 정제 유류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고 최고 보도했다.
그 덕에 페트로브라스는 2분기 순이익 62억헤알(약 3조460억원)로 지난해 동기 13억5000만헤알의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과 헤알화 가치 폭락 속에 올해 들어 페트로브라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페트로브라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년 전보다 30% 낮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다. 해외 경쟁사인 엑슨모빌, 셰브런, BP와 비교해도 약세인 것이 분명하다.
이는 브라질의 경제부진이 페트로브라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그럼에도 페트로브라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은 정제 능력 확대에 열 올리고 있다. 왜일까. 브라질의 석유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7.5% 이후 2011년 2.7%, 2012년 0.9%로 계속 추락했다. 올해도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이 올해 2.24%, 내년 2.6%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류 소비는 증가일로다. 가구소득 증가, 발전소ㆍ자동차의 석유 수요 확대 속에 정유사들은 정제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경우 느는 유류 소비에 맞추기 위해 설비가동률을 99%로 유지하고 있다. 하루 정제량은 10% 늘어 209만2000배럴에 이른다.
새로운 유전도 계속 확보되고 있다. 새 유전으로 급부상한 브라질 연안 암염 하층의 평균 생산량은 이미 하루 31만배럴에 이른다.
브라질 암염 하층의 추정 매장량은 160억배럴이다. 이는 두 배로 늘 수도 있다.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이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뜻이다. 유류 생산량이 늘면서 유류 수입은 19% 감소했다.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원유 생산량과 정유 능력 확대를 위해 앞으로 5년 간 2370억달러(약 264조4920억원)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다. 이 가운데 54%가 석유 탐사ㆍ생산에, 나머지 33%는 정유시설 확대ㆍ정비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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