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순환 효성건설 중부지사장, 평택임씨 평성군파 종가 “조상의 가치 찾는 것은 후손의 임무”

임순환씨가 임득의 장군 영정과 수백년 된 종가집 배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임순환씨가 임득의 장군 영정과 수백년 된 종가집 배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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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여러 대를 거쳐 종갓집에 살며 집안을 지켜온 사람들이 많다.


집안을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들을 수 있겠지만 20여년 넘게 조상들의 업적을 찾고 유물가치를 밝혀낸 후손이 있어 관심을 끈다.

충남 홍성군에 자리한 평택임씨 평성군파 종가의 셋째 아들인 임순환(61) 효성건설 중부지사장 이야기다.


평성군파의 큰 어른은 조선 중기 선조 때 공신 임득의 장군이다. 임씨는 서부면 판교리의 사당 ‘정충사(영당)’에 모셔져 있는 임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자료를 찾아 뛰어다닌지 20여년 만에 영정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게 했다.

충남문화재자료 340호로 지정돼있는 임 장군의 묘보다 영정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1년에 다섯번 밖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씨는 “1년에 추석, 설, 단오 등 다섯 번만 영당의 문이 열림으로 영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또 관심도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 덕분에 문화재도둑들에게서 지켜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970년대 정부에서 문화재를 조사하면서 영정까지 문화재지정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영정 옆에 붙어있던 문화재 지정글씨가 훼손되면서 지정된 근거자료들도 많이 없어졌다. 이때가 1980년대 중반.


임씨는 영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그 가치가 궁금했다. 충남역사문화원에 영정을 의뢰했고 조선 중기 17세기에 그려진 진품초상화란 결과가 나왔다.


임씨는 “영정이 그렇게 오래 됐다는 생각은 못했다. 단지 임득의 장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영정에 대한 자료도 없으니까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득의 장군 영정

임득의 장군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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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서엔 “모순적인 명암법을 한 얼굴에 이중적으로 동시에 쓰는 것은 물론 시각적 명암표현도 다소 모호하고 약한점, 관복을 매우 짙고 각진 묵선과 흑색 얼굴선으로 묘사하고 옷주름 선 사이에 명암표현을 전혀 하지 않은 신체와 관복이 평면적으로 보이는 양식화현상이 심한 점 등은 특히 17세기 초반의 공신상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과 같다”고 적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비단에 그린 이 초상화는 가로 923㎝, 세로 1680㎝ 크기로 1604년께 만든 것으로 봤다.


영정은 충남문화재자료로 등록됐지만 17세기 청난공신의 영정은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 문화재전문가들은 지방문화재가 아닌 보물급영정이라고 지적했다.


임씨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홍성군과 함께 영정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등록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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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직장을 다니며 관련된 사람들을 쫓아다녀야 함으로 힘들긴 해도 우리 조상님들이 제대로 된 평가받도록 한다는 다짐으로 좀 더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어르신들은 뿌리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며 “종가 아들인데 몸이 고달프다고 해서 제쳐놓을 것은 아니다. 임득의 장군에 대한 재조명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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