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 '넘버원'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세상에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뉜다. 러시아에서 발레를 본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러시아의 문화 자부심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말이다. 실제로 세계 최고로 불리는 볼쇼이 발레극장에는 유럽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발레 한편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모스크바 사정에 정통한 주재원은 "한회 공연에서 절반은 외국인들"이라면서 "러시아이는 물론이고, 유럽각지에서 발레 공연을 보기위해 방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인들이 이같은 자부심을 갖는데는 러시아 발레 극장에 비밀이 숨어있다. 발레 공연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발레리나 혹은 발레리노의 발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한다. 발끝의 섬세한 움직임에서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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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레극장의 이를 위해 무대를 객석을 향해 기울여 놓았다. 볼쇼이 발레극장은 무대가 앞으로 15도(°) 기울어져 있고, 단첸카 극장의 경우 무대의 기울기가 7° 정도 된다고 한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무용수들의 섬세한 발놀림을 더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발레리나-발레리노들은 무대가 기울어진 극한 상황에서 공연을 펼쳐야 하는데 이 같은 훈련을 받은 만큼 더 아름다운 발레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인들은 2차대전이 극심하게 펼쳐질 당시에도 발레나 음악회 공연을 즐길 만큼 예술에 대한 관심이나 자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부심은 관객 친화적인 무대로 발현시키고, 이 자부심을 지켜나가는 셈이다.
모스크바(러시아)=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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