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되거나 공기업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이 40.7%로 기업 취업 희망자의 두 배에 육박한다. 더구나 1년 전 조사보다 공무원시험 응시자는 3.2%포인트, 공기업 취업희망자는 2.5%포인트 높아졌다.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는 풍조를 무조건 탓하긴 어렵다. 그래도 도전과 열정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안정 위주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사회 활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취업준비생의 기업 회피 경향이 늘어나는 것은 가고 싶은 기업에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구한 일자리가 비정규직이거나 대학 전공과 맞지 않는 탓도 크다. 이번 조사 결과 취업 경험자의 52%가 전공과 일치하지 않았다(매우 불일치 37.1%, 약간 불일치 14.9%)고 응답했다. 대학교육을 확 바꿔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한국 경제의 엔진인 기업이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야 한다. 대학졸업자더러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만 해선 안 된다. 스스로 중소기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교육ㆍ의료ㆍ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서 고학력자들을 수용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 구호로 외쳐 온 창조경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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