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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화제작사들, 고액 예산 영화 부진에 울상

최종수정 2013.07.09 09:10 기사입력 2013.07.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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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지드니, 지난해 '존 카터' 이어 '론 레인저' 부진에 당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키 마우스'로 유명한 미국의 월트디즈니 스튜디오가 고액 예산 영화의 잇따른 실패로 얼굴을 구겼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트디즈니가 2억5000만달러(약 2878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 '론 레인저'가 미국 시장에서 개봉한 첫 주 참혹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통계 전문 사이트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론 레인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개봉 후 첫 주말동안 4890만달러의 수익을 내는데 그쳐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 영화는 투입된 예산 외에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만든 드림팀인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과 고어 버빈스키 연출, 조니 뎁 주연이 다시 뭉쳐 화제가 됐었다. 디즈니는 제작비 외에도 1억달러를 추가로 들여 영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코웬앤컴퍼니는 디즈니가 론 레인저 흥행 부진으로 최소한 1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는 지난해에도 2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영화 '존 카터'의 흥행 실패로 2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는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끈 디즈니의 수퍼히어로 영화 '어벤저스'로 거둔 이익을 상쇄하는 것이다.

디즈니는 론 레인저가 지난 4월 개봉해 전 세계에서 12억달러의 입장료 수익을 낸 '아이언맨 3'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디즈니 관계자는 론 레인저의 개봉 성적이 "크게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즈니의 잇따른 고액 영화의 흥행 실패는 이 회사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 근본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많은 수의 영화를 제작하지 않고 고액의 예산을 들여 유명 감독, 배우 들이 투입된 소수의 영화를 내놓고 있다. 대신 영화의 성공과 함께 장난감과 책·게임·음악 등 관련 산업으로의 확장을 중시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소니픽처스, NBC유니버셜 등 대형 영화사들의 영화제작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 방식은 화려한 볼거리로 흥행시 파장 효과가 큰 반면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하는 위험성도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객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고액의 예산과 유명 배우 등으로 무장한 '흥행 공식'들이 들어맞지 않는 것도 이유다. 소니 픽처스가 할리우드의 대표 스타 윌 스미스를 내세워 제작한 공상과학 영화 애프터어스가 올해 초 개봉 후 흥행에 실패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고전하고 있지만 의외로 저렴한 예산이 투입된 애니메이션 영화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가 7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는 개봉 첫 주에 1억42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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