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우리도 개발할 수 없느냐”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지난해(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 매출액이 726억1870만원으로 전년대비 40.4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47억6751만원, 당기순손실은 257억3801만원으로 전년대비 손실폭이 각각 5배, 8.8배 커졌다. 지난 2011년 적자로 돌아선 뒤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일명 '명텐도'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2009년만 해도 한국닌텐도는 화려한 재무제표를 뽐냈다. 한국닌텐도는 당시 매출액 294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1억원, 순이익 2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나마 2010년까진 흑자를 유지했지만 2011년부터는 모두 적자전환했고 빚도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본사인 일본 닌텐도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4월19일 또다시 50억원을 빌렸다. 과거 대표 게임업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이 같은 닌텐도의 실적 악화는 모바일 게임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휴대용 게임기로 명성을 날렸던 닌텐도에게 스마트 기기 보급 확산과 그에 따른 모바일 게임의 발전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하나에 몇 만원씩 하는 닌텐도 게임과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1달러 내외로 저렴하다. 다양한 게임을 빨리,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한 게임업계 종사자는 “이미 위메이드 등 많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스마트폰 게임이 휴대용 게임기를 대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닌텐도가 앞으로도 휴대용 게임기에만 주력한다면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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