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031.10포인트로 기분 좋게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18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레버리지펀드에 유입됐지만 지수하락에 손실도 2배 이상 커졌다.
지난 28일 기준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 1'은 연초 이후 -23.93%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2031.10포인트에서 지난 28일 1863.32포인트까지 8.26% 하락한 가운데 2배 이상 손실을 본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8.0%)에 비해서도 손실폭이 3배에 달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 변동률의 2.2배로 연동되는 구조다. 그러나 레버리지펀드는 복리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거나 하락할 때에는 원지수로 돌아와도 본전을 못 찾을 위험이 있다.
주가를 실시간 반영하는 ETF 중에서는 업황 회복이 더딘 화학과 철강, 건설업종 ETF가 저조했다. 자동차업종에 투자하는 '삼성KODEX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연초이후 -28.62%로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한화ARIRANG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8.24%), '미래에셋TIGER건설기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7.91%),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6.38%),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4.55%) 등 화학, 건설업종 ETF가 우울한 성과를 보였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레버리지펀드는 기초자산 변동률의 1.5~2배 수익률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선 이익이 커지지만 하락장에는 손실폭이 더 커진다”며 “현재 지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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