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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업계의 몸부림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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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적을 이길 자신이 없으면 적의 편이 되라." 중국이 할리우드에 밀리고 있는 자국 영화산업을 구원하기 위해 택한 새로운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영화시장 규모가 크지만 정작 볼만한 영화는 없는 현실을 인지하고 '적과 동침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국영 영화 제작ㆍ배급 업체인 중국영화그룹(中國電影集團公司)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ㆍ감독ㆍ배우들과 계약 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영화그룹의 장더푸(蔣德富) 대변인은 "해외 영화업계의 '큰손'들과 함께 세계인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현재 해외 영화 제작사들과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크나이트', '타이탄'을 만든 미국 레전더리픽처스와 지난 5월 체결한 것 같은 계약을 또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영화그룹은 지난달 레전더리와 손잡고 베이징(北京)ㆍ홍콩에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장 대변인은 "현재 중국에서 레전더리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며 "조만간 중국은 물론 해외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영화그룹은 올해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좀더 화려한 영상과 효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력 획득에 활용하게 된다.

영화 제작 편수는 현재 35편에서 더 늘릴 방침이다. 5년 안에 중국 내 극장 수를 현재의 53개에서 300개로 확충하고 보유 스크린 수도 600개에서 3000개로 늘린다. 중국영화그룹이 자체 개발한 대형 스크린 'D맥스' 스크린 수도 50개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워너브라더스나 소니픽처스만한 기술력을 갖춘 자국 영화사가 드문 게 현실이다. 지난해 중국 내 박스오피스 '톱10'에 든 영화 대다수는 할리우드 작품이다. 외화의 중국 내 상영 쿼터가 기존 20편에서 34편으로 늘어 중국 영화는 외화와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 결과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중국 작품은 1위 '로스트 인 타일랜드' 등 겨우 3건이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하고 있어 중국 영화산업의 질적 발전 가능성은 커졌다. 올해 들어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중국의 박스오피스 총 매출은 100억위안(약 115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2010년 총 매출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전체 상영 영화 가운데 중국 영화 비중은 60%를 웃돌았다.

영화비평가 레이먼드 저우는 "지난 10년 사이 스크린 수가 베이징ㆍ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의 스크린 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1~4월 2000개 스크린이 새로 생겼다. 연말까지 5000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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