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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마음으로 여는 그린콘서트"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최종수정 2018.08.27 12:44 기사입력 2013.06.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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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등규 회장이 '그린콘서트'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사진기자 roze@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작은 일에도 성심을 다하라."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65)이 바로 맨 손으로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을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작은 오퍼상에서 출발해 건설과 유통, 레저, 정보통신 분야까지 지금은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공룡기업'을 완성했다. 골프계에서는 특히 서원밸리골프장을 전면 개방하는 파격적인 '그린콘서트'로 빅뉴스를 만들고 있다. 그 동력은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성심(誠心)'이다. 18일 대보그룹 사옥에서 만났다.
▲ '작은 농장주'가 꿈이었던 소년, "매출 1조원의 그룹사 오너로"= "어릴 적에는 그저 초원에서 소를 키우고, 채소를 가꿀 수 있는 농장 주인이 꿈이었다"며 "하지만 가난해 대학 진학마저 무산된 뒤 직접 농사일에 나서 보니 그 꿈이 요원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최 회장이 무작정 상경해 껌팔이와 구두닦이, 영어학원 문지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몇 년간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 독서실을 열었고, 대학에도 들어갔다"는 최 회장은 "이후에도 아파트 상가 진출을 비롯해 수입과자, 스키와 스킨스쿠버 용품 등 수입품 대리점 등 안 해본 업종이 없을 정도"라며 서랍에서 묵은 계약서를 꺼내 잠시 회상에 잠겼다. 순항하던 사업은 그러나 화강석 수출을 위해 전북 익산에 채석장을 매입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처음에는 재질이 우수해 일본에서 건축 자재로 인기가 높았는데 점차 품질이 떨어지면서 결국 부도로 이어졌다"는 최 회장은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시절 장인이 써준 '마아철저(磨我鐵杵)'라는 글귀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쇠로 만든 방망이를 갈아서 침을 만들듯 아무리 힘든 목표도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건설업 쪽으로 선회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물론 오전 7시 이전에 모든 회의를 마무리하고, 아무리 멀리 떨어진 지방 현장에도 7시 이전에는 도착하는 '부지런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국 28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 유통과 서원밸리 등 레저, 첨단교통시스템 등 IT분야까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10여개의 계열사가 각각의 분야에서 폭넓게 성장한 지금도 그룹 전체에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칙이다.


▲ 마음으로 여는 '그린콘서트'= 지난 5월25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에는 무려 4만명의 구름 인파가 운집했다. 올해로 벌써 11번째, 이번에는 에일리와 걸스데이, 레인보우, 틴탑 등 국내 최고의 아이돌스타들이 공연을 펼쳤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이제는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린콘서트'다.

골프장 측은 토요일 하루를 아예 휴장하고 벙커를 씨름장으로,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30만평이 넘는 부지 전체를 무대로 제공한다. 자칫 잘못하면 코스가 망가질 수도 있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다. 낮에는 씨름대회와 연날리기, 보물찾기 등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가, 밤에는 뜨거운 공연이 이어진다. 먹거리 장터의 수익금 등 자선기금은 보육원과 휠체어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기탁한다. 올해로 4억원을 돌파했다.

최 회장은 "5월의 주말영업을 포기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돈을 걷는 기금 마련보다는 누구나 골프코스를 접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의 문턱을 낮춰 지역 주민과의 화합, 더 나아가 국민 전체와의 상생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골프장 웨딩클럽에서 5쌍의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의 '나눔 활동'은 사실 전방위적이다. 매월 보육원과 양로원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 돕기, 고속도로 사고유가족자녀 장학금 지원 등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더욱 맹목적이다. 사재 출연도 서슴지 않는다. 2009년 모교인 대천고에 21억원을 들여 기숙사형 학습관을 지어 기증했고,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의학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내놓았다.

"어린 시절 돈이 없어 마음껏 공부하지 못한 기억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 이룰 것을 이룬 만큼 앞으로는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활발한 나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최 회장은 "받는 기쁨은 잠깐이지만 주는 기쁨은 오래 지속된다"며 "반드시 손끝에서 우러나는 정성이 곁들여져야 서로 마음을 교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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