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계선의 돌직구] 인플레와 조기출구전략 뜻을 알면 길도 보인다
대부분 금융회사 직원들은 상담 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하루에 한 번씩은 입에 담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인플레이션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물가인상'이라고 답할 것이다. 수박 겉핥기식의 기본 지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인상은 말 그대로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정확한 의미는 '시중 통화량 증가'다. 즉 가격이 올라서 시중 통화량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통화량이 증대되면서 물가인상 요인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물가인상에도 경기 호전시기의 물가인상과 위축시기의 물가인상이 있다. 경기가 위축될 때 일어나는 물가인상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처럼 경제학 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출구전략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다.
조기 출구전략은 미 연준에서 연초부터 공론화됐던 이슈다. 필자는 '과유불급전 스팟랠리'라는 용어를 사용해 시장이 박스권 상단 돌파는 쉽지 않겠지만 2000포인트는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다시 하락할 시장에 대한 고민을 던졌다.
양적완화가 4탄까지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유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조기출구전략이 언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유동성 증대로 인한 물가상승 영향이 조기출구전략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조짐이 보인다.
최근 단기 차이나 머니들이 한국시장을 훑고 지나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지금 투자자들의 심리는 매우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단기 핫머니 성향 자금들이 투기적으로 베팅한 것에 불과해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물가인상의 차이에 대한 이해처럼 외환시장과 파생시장에서 스마트머니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 보면 시장에 대한 해석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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