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농심 특약점주 손해보고 영업"...농심, 즉각 반박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 '을지로 위원회'는 9일 농심 특약점주 대부분이 본사로부터 부당한 매출 목표를 강요받거나 계약해지 압박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심특약점주 협의회가 지난 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약점주 33명 중 72.7%인 24명이 본사에서 공급받은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33명 중 3명은 "공급가를 그대로 판매해 마진율이 0%"라고 답했다. 1% 이상의 이익률을 올린다는특약점주는 3명(9.1%)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 전원은 본사로부터 특정상품을 들여놓을 것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심 제품 가운데 판매가 가장 부진한 '신라면 블랙'은 모든 특약점에서 상품 구입을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을의 입장에 있는 점주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본사의 요구에 맞춰가면서 영업하고 있다"면서 "농심의 불공정 계약이 전반적 관행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농심이 갑의 위치를 이용해 농심의 영업정책을 따르지 않거나 판매가 부진한 특약점에 계약해지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거래 약정서에 이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으며 농심이 6월 개정한 계약서조차도 근본적인 내용이 시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위원회는 또 농심의 이중가격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농심은 기업형 수퍼마켓이나 직영거래점에 물량을 공급할 경우 편법적으로 최고 4:1 수준의 물량을 무상으로 추가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심은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농심측은 "특약점에 매출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모든 물품을 사전 협의를 거쳐 발주하기 때문에 특정 상품을 밀어내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또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은 일방적 계약해지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1년전부터 공정위가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중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농심은 모든 채널에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는 10일 농심 본사를 방문해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11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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