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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禁강산'에 초주검 현대아산, 다시 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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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禁강산'에 초주검 현대아산, 다시 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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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재계 희망에..중단기간동안 5360억 손해
1084명 직원 327명으로

5년 '禁강산'에 초주검 현대아산, 다시 회생하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북한이 지난 6일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및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측과의 화해를 제안하자 현대아산이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5년 간의 기다림 끝에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의 미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7일 "남과 북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된다면 약 2달 내 사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북한이 지난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제의해오자 우리 정부 대응 등을 지켜보며 초조한 휴일을 보냈다.

통일부가 "정부는 금일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국간 회담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하면서 임직원들도 바빠졌다. 주요 임직원들은 회사로 출근, 대응방안 등의 논의에 착수했다.

통일부는 이어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 것을 북한 측에 역제의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5년간 끊겨 있던 금강산관광이 오는 8월께 재개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양측 간의 대화를 지켜보는 현대아산 직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2008년 7월11일 금강산관광 중이던 박왕자씨가 북한 군의 총에 피격당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은 순식간에 중단됐다. 이후 5년간 현대아산은 내리막길로 치닫았다.

현대아산 직원들의 사명감도 같이 추락했다. 2008년말 1084명이던 직원은 현재 327명으로 줄었다. 5년간의 임금 동결과 삭감도 중요하지만 남북경협의 기수라는 사명감을 잃은 직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주력사업을 잃은 현대아산은 건설업으로 겨우 연명했다. 이외에도 전세기 관광사업, DMZ관관사업, 컨벤션 컨설팅(MICE)사업 등 연관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연평균 200억원의 적자 앞에 직원들의 월급도 주기 빠듯한 실정이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월급이 나오지 않아 6개월에 한 번씩 정산하기도 했다"며 "버티다 못해 직원들이 나가면 아쉬워도 했지만 그의 퇴사로 나머지 직원들의 월급이 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남은 직원들은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비전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며 "유보된 월급 정산시 회사의 주식과 현금 중 주식을 택하는 직원이 더 많았다는 점은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지난해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9주기 추모식차 방문한 고 정 회장의 선영에서 "내년 남편의 10주기 추모식은 금강산관광사업을 재개해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 후 5년간 5360억원에 달하는 매출손실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직원들은 지금 초조한 마음으로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바라보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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