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 식탁에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조작 식품)가 차지한 지 오래다.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콩의 경우 대부분 미국산 수입품으로 GMO 일색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값이 싸 식품 제조업체들이 선호하는 제품 중 하나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1일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시험재배만 승인됐고 그 이후 밀 재배농가들의 저항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몬산토 같은 제조사 역시 상업적 재배를 포기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전자조작 밀이 2013년 현재 자라고 있다는 점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재배하고 있는 밀이 유전자 조작으로 오염이 됐거나 몬산토 등 제조사들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경로가 어떠한 것인지와 상관없이 미국의 유전자조작 작물의 안전관리가 허점투성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문제가 된 유전자조작 밀을 제대로 검사할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전자조작 작물에 대한 검사를 주로 담당한다"며 "우리정부는 국내 수입, 유통 승인된 작물과 수입, 유통신청을 한 작물에 대해서만 표준시험법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유전자조작 밀을 검증할 표준시험법을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유전자조작식품 안전관리를 제대로 점검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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