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의 주인공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가 책을 펴냈다. 책 제목도 '변양호 신드롬(부제 긴급체포로 만난 하나님·홍성사)'이다.
이 사건 전까지 변 대표는 '잘 나가는 공무원'의 표상이었다. 재경부 시절엔 핵심보직인 금융정책국장으로 최장수 기록(2년10개월)을 세웠고, 1998년에는 유로머니가 선정한 '아시아 위기 국가의 능력 있는 관료'에 뽑혔다. 2001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15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선후배들은 지금도 그를 "가장 아깝고, 안타까운 관료"로 꼽는다.
삶의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던 변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 느낀 문제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검찰과의 싸움은 힘겹다. 검사는 같은 사항을 묻고 또 묻고 또 묻는다. 때리는 고문은 없어졌지만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 가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고문이다." 전직 재정부 고위관료는 "이 대목을 읽으며 참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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