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백화점서 왠 벼룩시장(?)...명품이 단돈 1만원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상표도 떼지 않은 명품 남방을 2만원에 가져가세요."·"루이비통 가방을 단돈 8만원에 드립니다."
25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7층 하늘정원에는 플리마켓(flea market)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달이나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로 낮 기온이 31.8도까지 치솟았지만 플리마켓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시끌벅적했다.
플리마켓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중고품을 저렴한 비용에 판매하는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홍대를 시작으로 최근 가로수길, 청담동 등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에서 열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플리마켓은 명품 가방에서부터 남녀 정장, 코트, 구두, 악세서리, 아기 옷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 플리마켓을 진행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남편과 아이와 함께 왔는 김선영(36·여) 주부는 "좋은 물건들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남편 넥타이(2000원), 원피스(1만5000원), 티셔츠(4000원)를 총 2만1000원에 구입했다"고 기뻐했다.
플리마켓을 자주 다닌다는 대학생 김경선(21·여)씨는 "조금만 발품을 팔면 저렴한 가격의 옷을 싸고 편하게 입을 수 있다"며 "얼마전 플리마켓에서 가방과 스커트를 구입했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깔끔해서 친구들이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곳의 분위기는 여느 북적대는 벼룩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백화점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톡톡 튀는 감각의 옷과 소품을 고를 수 있어 특별했다.
김진규(28·남)씨는 "미국에서 봤다가 가격이 비싸 포기했던 티셔츠를 단돈 9000원에 구입했다"며 "비롯 남이 입던 것이지만 깨끗하게 세탁됐고, 사이즈도 딱 마음에 든다"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이번 플리마켓 행사에서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이벤트도 마련돼 쇼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종한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팀장은 "이번 행사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닌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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