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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식당도 찬밥, 샤워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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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1만원 안팎의 지하 푸드코트만 북적

신세계 백화점 본점 10층 식당가.

신세계 백화점 본점 10층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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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백화점 상층부에 있는 식당가보다 푸드 코트에서 간단히 해결할 때가 많죠. 상층부에 있는 식당가는 일반 식당보다 비싼 데 맛은 특색이 없어요. 차라리 지하 푸드코트가 상층 레스토랑보다 가격은 싸지만 음식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아요."

회사원 김철진(38)씨는 "백화점 식당가는 인테리어만 고급스럽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화점 식당가도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에서 쇼핑하던 고객들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전망도 좋고 쾌적한 상층부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하 푸드코트나 비싸더라도 특색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전문식당가에는 북적이는 다른 층과 달리 한산했다. 양식당 일치프리아니와 일식당 화니, 중식당 호경전 등 11개 식당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각 식당에는 3~4팀 만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근처 롯데백화점 본점 12층 식당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식당 송향, 일식당 국수사 등 8여개의 식당이 위치해 있지만 손님이 만석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 커피에만 고객이 있을 뿐이었다.
식당을 찾은 박소영(32)씨는 "해산물 리조또가 먹고 싶어 잠깐 들렀는데 가격만 비싸고 맛은 기대 이하였다"면서 "백화점 근처에 저렴하고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불편해도 이동해서 그곳엘 갈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백화점 식당들의 음식 가격은 비싼편이다. 스파게티는 2만원~3만원선이며, 한우샤브샤브는 3만원 정도다. 생선초밥은 3만원, 생선회정식은 4만원이었다.

백화점 식당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작년보다 손님이 20%정도 줄었다"면서 "사람들이 지하 식품코너 근처 음식코너에는 찾는데 식당가에는 오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 옆 푸드코트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1만원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음식 종류가 다양해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 음식들의 가격은 2500원부터 1만원대 초반 정도로 책정돼 있었다.

마포에 사는 이정란(41)씨는 "요즘은 푸드코트도 고급스럽고 음식맛도 좋은 편"이라며 "특히 저녁시간때에는 반값할인을 해 더욱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494'도 는 손님들로 가득찼다. 오전 11시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 자리는 계속해서 만석이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고객들도 20명이 넘었다.

고메이494를 찾은 이수정(35)씨는 "이곳은 매번 사람이 많았다"면서 "식사때가 아닌 시간에 찾으면 자리가 있을 줄 알고 오후 3시쯤 왔는데도 20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백화점 식당가와 달리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만 유달리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의 맛집을 수소문해 입점시킨게 고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것으로 본다"면서 "개점 이후 이곳 매출은 매달 50%씩 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의 주말 좌석회전율은 20회전, 주말 주문접수 주기는 2,3분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메이494에는 '스시마츠모토'(초밥), '카페마마스'(샌드위치), '디부자'(피자), '비스테까'(스테이크), '바토스'(멕시칸),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버거) 등 국내 최고의 맛 집 19곳이 입점돼 있다.

삼성동에서 온 김수진(36)씨는 "서울에 있는 맛집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어 자주찾게 된다"면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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