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월 54병 6.5만파운드,佛 5월 말 1200병 25만 유로예상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이달 말 보유 포도주를 경매에 붙이겠다고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경매대금으로 값싼 포도주를 사들이고 금액은 국고에 귀속시켜 재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게 엘리제궁 생각이다. 영국은 3월 21일 비싼 와인6만5000파운드(한화 1억1100만원) 어치 54병을 팔아 저장고 운영비를 조달했다.
엘리제궁이 포도주 경매에 나서는 것은 1947년 뱅상 오리올 대통령이 지하 포도주 저장고를 만든 이후 처음이다.
FT는 이번 경매는 와인 저장고의 포도주가 줄어 이를 다시 채우는 비용조달을 위한 것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수익금은 좀 더 저렴한 포도주에 재투자하며, 25만 유로(한화 3억6100만 원)로 추정되는 경매대금 초과분은 국고에 귀속될 것이라는 조건으로 경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경매 대상인 포도주는 15~2200유(한화 약 317만4000원)로 대부분 100유로 미만에 살수 있다고 경매회사측은 밝혔다
이 와인들은 대부분 보르도와 부르고뉴산이지만 루아르와 알자스산도 있으며, 적어도 한차례 이상 대통령궁 식탁에 오른 와인들이라고 경매회사는 설명했다.
2200유로짜리는 1990년산 페트뤼스 보르도 포도주다.
이번 경매는 지난 1월 디종시가 시의 재정지원을 위해 보유 포도주의 절반인 3500병을 경매로 붙인 것과 비슷하다.
앞서 영국 정부는 1922년 설립된 버킹검궁 근처 랭카스터 하우스 지하 와인저장고(Government Hospitality Cellar)의 와인 54병을 지난달 21일 경매에 붙였다. 경매에 나온 포도주에는 1960년산 샤토 라투르,1978년산 페트뤼스,1986년산 샤토 무통 로스칠드,1988년 라피트 로스칠드 등이 포함됐다.
영국 정부가 외빈접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포도주를 공식으로 경매에 붙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크리스티는 당시 경매가격을 6만5000파운드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경매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61년산 샤토 라투르 6병은 한 병에 5000파운드 이상에 팔릴 것으로 추정됐다.
200여 년 간 방문객을 대접하는 포도주를 정부에 공급해온 랭카스터 하우스는 3만8090병의 포도주를 저장하고 있다. 지난해 4만4000파운드 어치의 포도주를 팔아 운영비를 조달했지만 4만9000파운드어치를 새로 구입해 5000파운드를 정부 재정에서 지출했다.
2011~12년 회계보고서에 따르면,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 말 사이에 5만5679파운드어치 4651병이 소비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