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부터 갱도 인근에 차량 움직임이 늘어났고, 3차 핵실험 때처럼 가림막 설치와 철거도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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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차 핵실험에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서쪽 2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를 준비했다. 정부는 3차 핵실험이 2번 갱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3번 갱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4차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가장 유력한 시기를 오는 10일 전후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핵실험은 물론 미사일 발사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주재 외교 공관 등에 10일까지 철수계획서를 내놓으라는 것은 북한의 사전 계산된 행태로 본다"며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북한은 5년, 10년 꺾어지는 해를 중요하게 여겨, 오는 15일 101번째 맞는 김일성 생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 현 상황으로 봤을 때는 탄도 미사일발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도 김정일 생일인 16일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있는 13일 오전(미 현지 시각 12일 오후)을 앞두고 감행됐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주 동해안으로 옮긴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000㎞ 이상) 무수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거리 미사일과 이동형 발사대(TEL)가 부착된 열차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옮겼지만 원산 인근 정도로만 파악된다.
때문에 군당국은 추가도발 감시를 위한 감시 자산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오산기지에 주둔한 U-2 고공정찰기와 KH-11 첩보위성의 대북 정찰 횟수를 늘리고 금강(영상 정찰기)ㆍ백두(통신감청)정찰기와 RF-4C정찰기의 활동도 강화했다. 또 정보분석 요원을 대거 증원해 북한의 도발 징후 파악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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