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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진짜 상대는 카타르 아닌 '조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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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진짜 상대는 카타르 아닌 '조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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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축구 A대표팀이 첫 소집된 18일 이후 지난 일주일. 최강희 감독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 단어가 세 가지 있다. 밀집수비, 역습, 그리도 조급함이다.

앞의 두 단어는 상대방 역량의 몫이자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반면 마지막 하나는 내부의 적. 대표팀 스스로 극복할 과제다. 자칫 스스로를 옭아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둘러싼 환경은 승리만을 요구한다. 한국은 현재 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5)로 조 2위에 올라있다. 타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곤 해도 우즈벡(승점 8)에 뒤진 데다, 3위 이란(골득실 0)과 4위 카타르(골득실 -2)와 승점도 같다. 자칫 카타르전을 놓칠 경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은 가시밭길이 된다.

객관적 전력 면에선 한국이 단연 우세다. 지난해 6월 원정 1차전에서도 카타르를 4-1로 대파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한국 홈에서 열린다. 자연스레 온전히 치고받는 구도를 상상하기 어렵다. 카타르는 중앙선 아래에서 잔뜩 웅크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간간히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전술을 보였다. 한국전에 대한 시뮬레이션이었던 셈이다.

8~9명이 골문 근처에 포진하는 밀집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다.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슈팅이 해법으로 꼽히지만 말처럼 간단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가 없어지는 쪽은 '두드리는' 팀이다. 공 소유권은 줄곧 지키면서도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 없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
안방에서 열린다는 이점 역시 오히려 부담감이란 부메랑이 되기 쉽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도 기승을 부릴게 틀림없다. 결국 쫓기는 마음에 가진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한 채 어설픈 공격만 반복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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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그는 "아무래도 초반엔 우리 뜻대로 경기가 잘 안 풀릴 수 있다"라며 "공격 효율이 떨어지고 골이 안들어가다보면 실제론 비기고 있는데도 마치 지고 있는 듯 쫓기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홈경기라도 0-0으로 경기가 이어지면 결국 한 골 싸움이 되는데도, 선수들은 은연중에 팬들의 대승에 대한 기대도 의식하게 된다"라며 "그러다보면 역습이나 세트피스에 일격을 당해 무너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수비수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오다보면, 그만큼 허점을 노출하기 마련인 탓이다. 카타르엔 발 빠르고 세트피스에 능한 선수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경계심은 2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계속됐다. 최 감독은 "일방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다보면 분명히 우리는 모험적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문제는 축구의 의외성. 득점도 할 수 있지만 실점도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1차전에서도 동점골을 빨리 넣지 못했다면 위험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는 홈에서 열리는데다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더욱 압박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역습을 맞지 않으면서 우리가 좀 더 빠르게 선취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서두르다보면 경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90분간 차분하고 꾸준하게 우리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넣고, 승부처가 될 후반전엔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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