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경제회복세에 불구하고 노후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사상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용조사기관인 종업원복지연구소(EBRI)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이후 노후대책에 대해 '전혀 자신이 없다'고 대답한 근로자는 2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EBRI가 지난 23년동안 벌여온 조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2007년만해도 이같은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악화일로다.


조사 응답자 중 57%는 자신의 주택 이외의 가계 저축이 2만5000달러 미만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1000달러도 안된다는 답변도 28%나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은퇴후 불안감은 2008년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65세를 맞아 정년퇴직하는 미국 남성의 경우 앞으로 20.5년을 연금 등에 의존해서 살아야한다. 여자의 경우 22.7년으로 이보다 더 길다.

최근 미국 보험설계사 협회도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에 필요한 연금규모도 970억 달러가 더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주머니 사정은 나빠지고 있는 데 은퇴이후 버텨야할 시간과 비용은 더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별도의 은퇴준비가 없으면 혹독한 노후를 보내야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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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은 또 있다. 미국 기업들이 경제위기 이후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은퇴자 건강보험이나 각종 연금을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미국내 기업이 각종 은퇴 관련 연금으로 부담해야할 비용은 2008년 1조6000억 달러에서 2012년 1조9300억 달러로 커졌다.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지금 한창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의 미래는 더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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