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최저임금 인상 논의에 '침묵'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찬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해 말 파업 사태를 겪었던 월마트가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P)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정연설에서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2015년까지 9달러로 올리겠다고 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부터 미 정치권과 재계를 막론하고 임금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을 비롯한 일부 경제학자들과 기업들은 "경제위기를 기업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역시 "임금 상승은 신규 고용에 걸림돌이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의 소득이 늘면 소비도 덩달아 늘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시직 고용알선업체 켈리서비스는 "9달러 인상안도 부족하다"며 추가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 측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월마트 대변인은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입장도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시간당 5.15달러였던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불거졌을 때 당시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리 스콧이 직접 나서 "미국의 최저임금은 최근 10년동안 동결돼왔다"며 빠른 변화를 촉구한 것과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당시 월마트 직원들이 시간당 임금 인상과 정규직 일자리 확대 등을 요구하며 벌인 파업으로 인해 월마트가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노조 경영으로 잘 알려진 미국 월마트 직원들은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12개 도시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사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유통업체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일부 직원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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