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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중고 직면한 한국의 대표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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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훈풍이 분다는데 한국경제는 거꾸로 간다. 주력 산업은 흔들리고 성장률 전망은 아시아권에서 바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어제 휴대전화, 자동차와 같은 우리의 대표 제조업이 성장둔화, 경쟁심화, 미래 선도제품 부재라는 공통된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같은 날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3중고'와 맞닥뜨렸다고 진단한 6대 산업은 휴대전화, TVㆍ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으로 말 그대로 한국경제를 견인해 온 간판 산업이다. 이들이 주저앉는다면 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다.
중국의 추격과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의 공세,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가 한국 대표산업을 옥죄는 공통된 장애물이다. 휴대전화만 해도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는가 하면 노키아, 모토로라 등 과거의 강자들이 다시 칼을 갈고 있다. 도요타가 세계 1위를 탈환한 사실이 상징하듯 자동차시장 역시 일본의 공세가 거세고, 유럽은 자국시장 보호 강화에 나섰다.

그런 형국이니 경제전망이 밝을 리 없다. 10개 외국계 IB사가 전망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평균치는 2.9%로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밑에서 2번째다. 중국은 8.1%에 이르고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도 4.5~6.5%로 한국을 크게 웃돈다.

올 들어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뛰고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거품' 논쟁까지 벌어진다. 세계 경기 호전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득이 되는 게 정상인데 현실은 반대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달라진 탓이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이 살아나며 내수시장 회복을 선도해 한국제품의 수출 증대로 직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추락했던 글로벌 기업들은 생사를 걸고 공격 경영에 나섰다.
환율과 따라잡기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온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한계에 직면했다. 새로운 도전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환경의 변화에 대처한 정부의 미래지향적 산업정책도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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