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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죽자살자' 동대문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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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페어 '코리아스타일위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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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전시회 현장. 의류, 가방, 구두 등 각기 다른 제품을 취급하는 여성 디자이너 3인이 패션이라는 공통분모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경진,이수인, 김소영 씨가 그 중인공이다. 이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신진디자이너부스. 이제 막 업계에 입문한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이었다.

'신진'이라는 이름 말고도 이들을 묶을 수 있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동대문에서 패션감각을 키웠다는 것. 그 중심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여성 신진 디자이너 창업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경진 제이케이진 대표는 "이 창업관이 없었으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매출신장의 공을 창업관으로 돌렸다. 덕분에 국내 백화점은 물론 일본, 중국에도 진출하고 자산도 1억5000만원까지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패션디자이너로 근무한 전 씨는 창업을 위해 지난 2010년 회사를 나섰다. 초보 디자이너에게 사회는 혹독한 겨울이었다. 운영비는 물론 재료비도 마련하기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창업관은 단비였다. 매장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전액지원되면서 제품 개발에만 신경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창업관을 벗어나 압구정, 목동 등지의 백화점과도 거래를 틀 수 있었다. 전 씨는 "안정적인 지원 덕분에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3개월 간 패션슈즈로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김소영 마크모크 대표도 창업관의 혜택을 톡톡히 입었다. 홍보·마케팅 지원 덕분에 판로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카다로그 제작, 전시회 참가, 패션쇼 개최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갤러리아·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하고 온라인 판로도 뚫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췄지만 동대문 매장의 중요성은 남다르다"고 강조한다.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창업관에선 정부 지원으로 12%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는 보통 백화점 등 편집매장의 수수료율 35~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가방 전문업체 수인의 이수인 대표는 해외수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2011년부터 창업관의 지원을 받은 이 업체는 동대문 상권의 특성상 자주 찾는 외국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편집매장 '오프닝세레모니'와 계약을 성공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좋아 새로운 프로모션도 계획중이다. 이 대표는 "이는 창업관의 패션전문 바이어 연계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2009년부터 시작한 지원 사업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져 지난해 80여개 브랜드가 새로 탄생했다"며 "올해도 사업을 강화해 여성 신진 디자이너가 더 많이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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