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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 돈도 안 쓴다…캐피털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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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캐피털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보통 경기 불황이 시작될 때에는 할부를 통해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할부를 통한 소비조차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35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해인 2011년 같은 기간 462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연체율 역시 2.56%로, 2011년 연간 연체율이 2.16%를 기록한 것에 비해 늘었다.
국내 2위 캐피털사인 아주캐피탈 실적 또한 불안한 상황이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39억원으로, 직전해 36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 연체채권의 비율 역시 2011년말 4.21%, 2012년 6월말 4.10%, 9월말 4.19%로 4%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신한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타 캐피털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캐피탈의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직전해 935억원에서 803억원으로, 연결분기순이익은 691억원에서 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캐피탈 역시 2011년 3분기 364억원이던 순이익이 2012년 2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2.73%에서 3.25%로 뛰었다. 
국내 캐피털사들의 주된 수입원은 자동차 할부금융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되며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리스가 고전하고 있는데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하며 경쟁사는 늘어나며 상황이 어려워졌다.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손을 뻗쳤던 신용대출이나 중장기 리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고객군을 캐피털 고객으로 대거 받아들였지만, 이들 중에는 다중채무자가 많아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캐피털사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리스크관리가 취약하다"며 "최근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금융권의 고금리를 지탄하는 분위기라 신용리스크를 반영한 금리를 적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PF와 선박리스 등 신용위험이 높은 거액여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던 두산캐피탈은 최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신용등급을 강등당하기도 했다. 두산캐피탈은 굴삭기와 공작기계 등에 대한 할부리스, 팩토링 사업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해 왔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신사업 영역을 넓혔으나 조선해운업과 건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이 악화됐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털사의 경우에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중소 캐피털사들은 신사업 개척도 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걱정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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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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