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입은 그곳, 부동산도 따끈하네
송도 녹색기후기금 유치 이후 훈풍
부산명지·제주국제도시 잇단 분양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송도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이후 외자유치 지역에 대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 경기의 불황 속에서 GCF 호재로 송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외자유치로 인한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외자유치 호재 지역의 경우 대부분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투자가치가 검증된 것으로 간주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증권시장 쪽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대상 1순위인 것 처럼 부동산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투자하는 지역들은 발전가치가 있고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예컨대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GCF 사무국 유치 이후 하락하던 매매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기 전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던 송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0월 마지막 주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송도 A중개업소 관계자는 "GCF 유치 이후 급매물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가구당 2000만~3000정도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며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이 살아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도의 경우 송도 스마트밸리 등 지식산업센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산 최초 국제도시인 명지국제신도시는 최근 개발사업 투자가 속속 진행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로스코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명지국제신도시 10만㎡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쇼핑몰, 호텔 등 대규모 상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엔 로스코파트너스, 대우건설, 미래에셋증권, 홈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또 독일의 해양공학부문 연구ㆍ생산기업인 베커마린시스템즈도 독일 최대 선박연구소인 HSVA와 함께 선박모형 연구ㆍ개발센터(5만여㎡ 규모)를 건립키로 하고 최근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개발사업과 투자유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명지국제신도시 주변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한신공영, 대우조선해양건설, 협성과 DS종합건설 등이 부산 강서구 일대에 총 4300여 가구를 건설한다. 에일린의 뜰 분양관계자는 "계약을 포기했던 수요자들이 투자협약 등이 이뤄지면서 계약을 할 정도"라며 "외자유치 발표 이후 문의와 가계약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서귀포시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동북아 의료휴양 메카를 목표로 한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지난 10월 말 착공에 들어갔고,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인 제주 에어레스트 시티도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유치 전국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충청남도에도 호재 지역이 많다. 천안은 천안5산업단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본기업인 아드반테스트사의 연구개발(R&D) 센터 이전을 협의 중이다. 아드반테스트사는 반도체 장비의 설계ㆍ제조ㆍ판매를 위한 공장을 현재 천안3산업단지에 짓고 있다. 인근에서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한 '천안백석 2차 아이파크'와 이달 분양을 시작한 '천안백석 중흥S-클래스' 등 아파트들에 대한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일본이나 중국 쪽에서는 지금이 한국부동산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가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한화 약세가 이어지고, 세계 경제위기로 투자가가 안정자산 쪽으로 몰리면서 한국 부동산 매매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