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인도 성폭행 피해 여성, 뉴델리로 돌아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한 심야 버스에서 집단성폭행 및 폭행을 당했던 인도 여대생이 싱가포르 병원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30일(현지시간) 새벽 인도 뉴델리로 되돌어왔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큰 부상을 입어 인도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건강 상태가 워낙 위중해,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 소재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올해 23살의 의대생인 것만 알려졌을 뿐 자세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사건 소식을 듣고 분노한 인도 시민들은 그녀를 다미니(힌두어로 번개)라고 불렀다.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뉴델리로 옮겨져 경찰 등의 보호아래 앰블런스에 실려 집으로 옮겨졌다. 고인이 비행기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뉴델리로 옮겨졌을 당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차량 등이 공항이 있다 곧바로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싱 총리가 공항에서 사망한 여대생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자는 16일 남자친구와 뉴델리의 한 심야버스에 탔다가 버스기사를 포함한 6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 및 구타를 당한 뒤 길가에 버려졌다. 사건발생 당시 뇌 및 다수의 장기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가해자 6명을 체포됐다.
이번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인도 사회에서는 가해자들에게 사형을 요구하며 거센 반정부 시위가 벌여졌다. 이 때문에 싱 총리는 인도 정부가 성폭행 등의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특별발표를 하게 됐다. 그동안 성폭행, 지참금 문제로 인한 살인 등이 정치적인 주제가 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인도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피해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뉴델리 등 여러 도시에서는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평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그동안 경찰들을 공격하는 등 강력한 시위를 벌였지만, 29일에는 고인의 사망을 애도하며 평화적 시위를 진행했다. 인도 정부 당국은 여대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규모 시위를 우려해 수천명의 경찰들을 배치한 뒤 주요역을 폐쇄하고 주요 도로의 차량 운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인도의 시민행동가들은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성범죄등이 보도가 되지 않아왔고, 가해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으며, 처벌이 있더라도 매우 느리게 처리되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해자 6명은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살인범으로 기소됐다. 인도 경찰 당국은 범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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