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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나 섬에서 길 잃었을 때…"국가지점번호를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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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점번호 제도가 2013년부터 시행된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국가지점번호 제도가 2013년부터 시행된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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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휴대폰을 생각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다. 휴대폰으로 119에 구조 요청은 하는데 정작 지금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주변에 시설물이나 표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산행을 즐겨하던 A씨가 ○○산에서 길을 잃었다. 오후 7시경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그러나 주변에 신고할 만한 시설물이나 표시가 없어 위치를 설명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119구조대원은 계속해서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수색한 지 10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5경 △△산 정상에서 간신히 구조할 수 있었다.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이 귀가한 A씨는 "하룻밤 산속을 헤맨다는 두려움은 누구도 상상을 못할 것"이라며 휴대폰 통화지역인데도 위치를 설명할 방법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앞으로 이런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산악이나 해안·섬처럼 건물이 없는 지역도 위치표시를 쉽게 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산악·해안과 같은 곳의 위치표시는 필요에 따라 소방·해양경찰·국립공원·한국전력 등 각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설정해 왔다.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는 곳이 많아 위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더라도 기관마다 위치표시 방식도 다르고 제각각 설치·운영돼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었다.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안.[사진제공=행정안전부]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안.[사진제공=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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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건물이 없는 지역의 위치를 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격자형 좌표 개념의 '국가지점번호 제도'를 201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 첫걸음으로 12일 기준점을 확정·고시한다. 기관별로 다른 위치표시 방식을 지점번호 방식으로 통일시키고 표시방법도 단순화해 각종 사고 및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지점번호는 최남단의 이어도 종합해양기지와 최서단의 가거초해양기지, 최동단의 독도를 포함하는 전 국토와 인접 해양을 좌표체계 격자로 구분해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를 부여한다. 전국을 100km×100km 단위의 격자로 구분하고 최소 10m×10m까지 문자와 아라비아숫자 10자리로 표시된다.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의 통일 기원비 지점은 '가아46820147', 최동단의 섬인 독도(동도)의 독립문바위 지점은 '사사87872465'로 표기되는 등 전국 어디서나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준점 고시 이후, 각 시·도에서는 지점번호판 설치지역을 설정해 고시하게 되고 지점번호판 설치는 기관별로 신규 또는 교체 시설물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점번호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QR(Quick Response)코드를 부착하고 지점번호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기 지방세제관은 "노년층·레저인구 증가로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가지점번호 도입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안전 대한민국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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