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주자 3인은 4일 첫번째 TV토론에서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뽐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차분하게 조근조근 말을 이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토론 분위기를 주도했다.
박 후보는 문어체 화법을 사용했다.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줬다. 어조의 높낮이가 크지 않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라고 쏘아붙이자 당황해 말을 못 잇고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작정하고 나오셨냐”며 반격했으나 이 후보에게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후보는 저격수 스타일이었다. “박 후보 잡으러 나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질문에 “됐습니다”라고 자르며 박 후보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또 박 후보에게 “여성 대통령은 필요하지만 여왕은 필요없다”며 날선 비판도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 촌지’ 등 생생한 사례를 들어 전달력을 높였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말을 너무 빨리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줬다는 지적도 적잖게 나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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