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숫자 하나 잘못 썼다’며 파행
최근 충남도 예산심사 때 “도내 시·군 15개인데 16개로 표기할 수 있느냐”…행자위·문복위 등 거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숫자 하나를 잘못 썼다며 광역자치단체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는 일이 충남도의회에서 벌어졌다.
4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28일 충남도 기획관리실과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2013년도 예산안심사 중 예산안자료에 충남도내 시·군 숫자가 16개로 됐다며 심사를 중단했다.
이는 충남도가 올해 연기군이 세종시로 떨어져나가면서 종전 16개에서 15개 시·군으로 줄었음에도 예전 숫자를 예산안자료에 그대로 쓰면서 비롯됐다.
행자위 소속 명성철 의원(보령2)은 “충남도내 시·군이 15개 시·군으로 조정된 지가 반년이 다돼 가는데 아직도 16개 시·군으로 표기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병돈 행자위 위원장도 “이는 명백히 예산안 심사소홀로 생각된다. 서류상 오타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묵인할 경우 회의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문복위 소속 윤미숙 의원(천안2) 또한 “충남도 예산안자료에 16개 시·군으로 표기한 건 근무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고, 이는 도민의 대의기구를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고 꾸짖었다.
의원들은 특히 예산안에 ‘세종시 예산 포함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심사를 거부했다.
행자위는 이후 오후 고친 자료를 받고 예산안심의를 이어갔으나 문복위는 별도 간담회를 열어 예산심사일정을 다시 정해 추후 심의키로 했다.
충남도는 잘못된 수치와 심사준비소홀 등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예산만을 꼼꼼히 보다보니 16개 시·군을 고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충남도의회가 서류상의 미비를 들어 예산안심사를 거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충남도의 실·국별로 재수정작업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도의회 집행부가 어물쩍 넘어가려는 충남도공무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이른바 ‘군기잡기’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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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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