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원월드 소속의 영국항공이 지난 3일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현재 서울-런던간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63%, 3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10회, 아시아나는 주 7회 운항 중이다. 영국항공은 여기에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경쟁에 합류한다.
또 영국항공은 왕복항공편을 50만원에 제공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세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기존 취항 항공사에 비해 절반 가격에 항공권을 제공하는 셈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보다 조금 높은 15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클럽월드)은 250만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기내식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구비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이같은 영국항공의 공격적 경영행보는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가 취항 중인 노선에서 원월드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남아에서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각종 세금 인상에 따라 여행객이 줄어, 유럽 노선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영국항공의 아시아지역 진입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캐시디 대표는 이에 대해 "영국항공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은 물론, 유럽전역을 잇는 전방위적 노선을 갖고 있다"며 "기존 취항 항공사에서는 연결할 수 없는 노선들을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태수 인천공항공사 여객영업팀장은 "서울-유럽노선은 연평균 4.6%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2015년에는 한ㆍEU FTA에 따라 런던을 오가는 수요는 연간 4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